롭상 람파의 가르침
롭상 람파 저/이재원 역 | 정신세계사 | 2013년 01월
상당히 흥미진진하게 읽은 책. 엄청난 두께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재밌게 읽었다. 예전에 읽었던 '티벳사자의 서'같은 책들이 토대가 되어서 좀 알아들으니깐 재밌었던 듯 싶다는.. 이야기는 빼곡히 여러 정신세계에 대한 이야기들이 진행되고 있었다. 작가 자체가 매우 독특한 삶의 이력을 가진 양반으로 티벳에서 태어나 여러나라를 걸치고 신분을 걸쳐서 전전하다가(이 부분까지는 영화이자 책으로 나왔던 게오르규의 25시를 떠올리게 한다. ) 독특하게도 이분은 유체이탈을 해서 백인으로 환생(?)이라고 하기에는 모호한 재생을 하셔서 부인을 둘 데리고 사신분. 각설하고 그리하여 이 책에는 오라를 보는 법, 이 죽음과 삶의 영역의 경계와 구성방식, 카르마의 해소방법, 유체이탈 방법 등등의 여러가지 영역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그리하여 나는 재밌게 읽은 부분이 카르마를 일으키지 않는 방법이였는데, 역시 무관심이 최선이며 이 영혼의 쌍둥이라고 불릴 정도의 연인을 만난다는 것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살면서 딱 한번 이런 경험을 한적이 있었는데 (모든면에서 생각하는 방식이 똑같고 사물에 대해서 바라보는 관점이 같은 사람) 무척이나 사랑했었던 것 같다. 어떻게 사는지 잘 모르겠지만(물론 3년마다 우연히 만나서 볼 수 있긴했만..) 의외로 이렇게 생일즈음이면 생각이 나네. 어쨌든 책을 읽고 나니 생각이나서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이 많이 들었다.
또한 초자아에 대한 개념이 독특했는데 내 초자아가 빅브라더고 그의 꼭두각시가 여럿이여서 이 은줄이 겹쳐지지 않도록 열심히 조정하고 있다는 것. 한쪽이 거지면 한쪽은 왕자일 수도 있는 여러상황들. 재밌었다.
나머지 좋은 글들이 있었으나 모두 낚아놓지는 못했고, 그중 몇몇만 적어본다.
1. ..초자아는 바로 그런 불쾌한 경험을 하기 위해서 지상에 내려와야 한다. 그 때문에 우리의 몸은 꽤나 내구력이 있도록 고안되었다. 육체는 과도한 충격으로부터 영혼을 보호한다.
우리는 지성에 충실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래야 진실한 지식을 분류하고 정리하여 저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진실을 알아야 신성도 알수가 있다. 거짓 경건함으로서의 신성이 아니라 참된 신성 말이다. 우리는 초자아가 신체의 조종자이며, 신체는 꼭두각시에 지나지 않음을 스스로 인정해야 한다.
분노에 찬 적들은 상대하지 말라.
그들은 잘못된 길을 걷는 여행자이니라.
2. 릴라(LILA)
동양의 어떤 종파는 다음과 같은 견해를 가지고 있다."그 누구도 온전히 상상하거나 파악할 수 없는 위대한 존재, 즉 신께서 모든 세계 안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오직 유희로서 창조하셨다." 여기서 릴라는 바로 "유희"라는 뜻이다.
신은 자신의 분자들을 꼭두각시들에게 불어넣었다. 꼭두각시란 인간, 동물, 나무, 광물 등을 말한다. 신의 본체는 모든 살아 있는 피조물에게 대리경험을 시킨다. 그런데 때때로 신은 이 결함 많은 꼭두각시들을 대신 감독해줄 또 다른 존재를 필요로 한다. 그리하여 신은 특별한 제 3의 존재, 곧 아바타를 지명한다.
보통 우리는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진 못한다. 경기를 가장 정확하게 보는 것은 관중이다. 실제 운동선수는 너무 바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바타는 구경꾼으로서 당사자가 파악하지 못하는 것들을 점검해준다.
릴라는 상대적인 것들, 시공간에 속한 것들을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