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카레리나(1~3)
톨스토이 저/연진희 역 | 민음사 | 2012년 11월

'책은 도끼다'를 읽고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에 어렵게 러시아 문학에 또 손을 댔음. 아시다시피 안톤 체홉부터 톨스토이까지 잼나게 읽은 소설이 없기 때문에 매우 걱정하면서 읽었는데 책은 생각보다 재밌었다. 예전에 읽었던 닥터 지바고가 재밌었지 하는 회상도 해가면서.. -_- 러시아 문학이라고 다 재미없을리는 없쟎아? ㅎㅎ

어쨌든 역시나 톨스토이 문학은 종교적 성찰로 회귀하는 듯. '유리알 유희' 읽던 때가 생각이 났다. 안나가 주인공인 줄 알았건만, 안나보다는 다른 주인공들의 역할비중이 더 컸다. 레빈이랄지.. 내용은 거의 막장 스럽다. 키티가 사랑하는 남자가 결혼한 안나와 바람이 나고 그 남자가 좀 세월이 지나니 안나에 대한 사랑이 식어버리자 안나가 키티의 남편인 레빈의 마음을 훔쳐내는데 어쨌든 안나는 이런 상황들 속에서 자살을 선택한다. 각색하면 현대물에도 적용이 가능하겠지. 이런 것들 때문에 책은 도끼다에서 결혼 전에 이 책을 읽어보라고 추천을 했던 것일까? 결과론적으로 해결책은 없다. 다만, 그러한 상황이 닥쳤을 때

'나만 그런것이 아니야. 구시대에도 이런일은 벌어졌었고, 그때 안나는 혹은 키티는 혹은 레빈은 이런선택들을 했었어. 그리고 그로인해서 이런 상황들을 감수해야만했는데 과연 너는 그런것들을 수용할 준비가 되어있니?'

라고 견지할 수 있는 정도의 해결책만을 제시한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정답이란 없겠지만, 그래도 톨스토이가 제시하는 것은 대우주속에 나라는 존재가 있다는 것을 마지막에 이야기 함으로써 종교적 성찰로 이야기를 끝맺는다. 역시 도닦는게 최고?!

 

Posted by 랄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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