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김영하 저 | 문학동네 | 2010년 07월

역시 김영하씨 소설. 주중에는 도서관 가급적 가지 않는데 참을 수가 없어서 완벽한 칼퇴근에 차장님께 핀잔섞인 이야기까지 들으면서 책 빌리러 갔다. ㅎㅎ.. 물론 구매할 수도 있었으나 배송이 그닥 빠르지도 않거니와 얼마전 Time 에서 지른 옷값이 백단위였으니..-_- 참아야지. 지적 양식이 물질적인 양식에 미치지 못하는 현실은 기성사회가 나에게 준 교훈이다. 어쨌든 그런것과는 전혀 관계없이 이 책도 매우 재밌게 봤다. 단편이라 좀 아쉽긴 하지면 여러가지 단편이 한편 한편 너무나도 재밌게 읽었다. 책을 요즘 읽고 있는 기분은 표현하자면 신나는 롤러코스터 탄다는 기분으로 말하면 좋겠으나 나는 롤러코스터 같은 배쪽에서 뭔가 스물스물 올라오는 기분 느끼는거 별로 않좋아하기 때문에 집앞 치킨집의 탄산 왕창들은 것 같은 톡쏘는 찬 맥주 마시는 느낌. 소설의 형식이 장르문학라인으로 빠질 수 있는 가능성도 있으나 교묘하게도 그렇게 빠지지 않는다. 예를 들어 앞부분에 나온 로봇이나 악어 등은 환상문학 경계로 넘어갈 수 있기도 했고 특히나 악어를 보면서 카프카의 변신이 잠시 떠올랐기 때문이다. 결론이 순문학이든 장르문학이든지간에 어쨌든 읽는 내내 매우 즐거웠고 간만에 참지 못하고 파전에 버드와이저를 마셨고(분위기 따지면 커피한잔을 했어야 하나.. 맥주를 참아내지 못했다.) 재밌는 이야기꾼을 모셔서 이야기를 듣는 느낌이였다. 눈을 떼지못하고 딱 달라붙어서 2~3시간 가량. 어쨌든 이 책도 3시간을 넘기지는 못해서 아쉽긴 하다. 내가 워낙 속독인지라...ㅠㅠ 어떤 작가가 장편이거나 대하소설이기를 원한적이 단 한번도 없는데 김영하씨 소설은 단편보다는 장편이 좋고 장편읽으면서 느끼는 점은 대하소설 좀 써줬으면 한다는 점이다. 마하바라따 처럼 재밌게 읽어줄 자신도 있는데 말야! ㅠㅠ

덧, 마하바라따는 1권을 읽고 잠시 중지했다. 총 5권인데 안나까레리나와 잃어버린시간을 찾아서, 까리마조프의 형제들을 읽단 보고서 틈틈히 보던지 해야겠음.

덧2. 예스 들어가니간 작가와의 만남 뭐 이딴거 있던데, 나는 작가만나는 것 따위 필요없고 책이나 막 써주셨으면 좋겠다. ㅠㅠ~

Posted by 랄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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