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랑은 왜
김영하 저 | 문학동네 | 2010년 02월
이 작가 이쯤되면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ㅠㅠ 소설이 무척이나 속도가 빠르다.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관점 자체가 매우 독특하고 구조도 생경했지만, 매우 재밌었다. 제목을 보고 아랑이 왜 그런 일을 했는지 등에 관한 역사추리물로 상상했는데 고전소설 및 구전을 중심으로 비교하면서 소설의 창조과정을 직접 서술한다. 흡사 그네님께서 정약용살인사건 모티브를 잡았을 때의 이야기를 직접 듣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흥미진진했다. 특히 여러이야기를 통해서 하나의 추론을 끌어내는 과정 또한 환상적이였다. 아쉬웠던 점은 소설이라고 정의하기에는 모호함이 있어서 소설을 좀 더 읽고 싶었던 욕심을 채우지 못해서 실망이 아니라 정말 아쉬웠다.ㅠㅠ 빨리 도서관 가야지 못읽은 2~3권의 책도 맛볼텐데!! 꽤 길게 볼줄 알았는데 2~3시간만에 뚝딱해버려서 슬프다.
덧. 선운사가 책 중간에 등장했는데, 안부 종종 전해주시는 스님께 답문도 못보내서 좀 찔림.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