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베스크 
박영한| 고려원| 1990.06.01 | 436p

1부 장비만세
2부 소설 <아라베스크>
3부 프라하의 짧았던 봄

장편. 문체가 익숙해졌는지 밀고나가기 쉽다. 단편들이 풍성한 시대에 요즘들어 장편을 많이 읽는 듯 싶다. 액자형식. 장비만세의 주인공이 살해당한 김인숙이 남긴 <아라베스크>라는 소설을 읽는 형식이다. 아라베스크 나름대로의 묘미가 있으며, 아라베스크의 芝立이라는 인물을 통해서 작가가 예술에 조예가 높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로트랙> 이라는 낯선 미술가의 이름이 바로 그것. 물망루즈는 알지만, 로트랙은 낯설다. 그래서 책을 읽다가 잠시 로트랙을 찾아보았음.

현재 내가 읽었던 박영한씨의 다른 작품이 향토적이며, 사회 구성원의 모습이 관계 지향적이였던 것들과 달리 이 소설은 추리작품식의 재미를 던져주고 있다. 사건을 파헤치는 묘미가 있어서, <왕룽일가>가 '전원일기'류의 주말극 정도라면, 아라베스크는 평일저녁 연속극 정도로 볼 수 있을 듯 싶다.

웬지 읽고 있자면 정말 그런 살인 사건이 있었을 것만 같다. :)
Posted by 랄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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