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즈쇼
김영하 저 | 문학동네 | 2007년 10월
윌리엄 포크너님의 지루함을 참아내고자 간간히 국내 소설을 섞어서 읽고 있는 실정인데, 역시 잘 쓰는 작가를 광산에서 은광석 캐내듯이 캐내어서 읽으면 이러한 참다운 기쁨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요새 새록새록 깨닿게 된다. 2007년 10월에 나는 무엇하고 있었던가? 그 무렵에 나는 엄청나게 SF를 읽기 시작했던 듯 싶은데, 그 때 이 책을 읽었더라면 아마도 한국문학에 빠져서 살았을지도 몰랐을 일이다.
퀴즈쇼는 김영하씨 소설로 외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가장이 되어 몰락해버린 청년의 이야기이다. 이 청년님은 취업도 안한 고학력 백수. 결국에는 고시원생활을 하게 되는데, 잘하는 것이라고는 나처럼 풍류를 즐기던 것이였던지.. 책을 많이 읽어서 퀴즈를 잘 푼다는 점. 이 장점을 살려서 회사라는 곳에 들어가는데 이곳이 완전 미스테리한 곳이다. 일산인줄 알고 간 곳이 내려오니 평창. 평창이니 웬지 매우 SF 스러웠다. 보영님도 계시고.ㅎ.ㅎ.. 게다가 주인공이 사는 곳은 또 연남동. 너무 소설스럽지 않은가?! 중간에 이야기 도중 SF 책도 읽어봤던 책이라 두근두근댔다. 갈릴레오 아이들이였던 것 같은데..(물고기 기억력..) 디스토피아 단편이였었으니.ㅋㅋㅋ
어쨌든 낼모레는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있다'를 사던지 빌려보던지 해야겠다. :)
아직 김상현님 팬이긴하지만 김영하씨 팬도 되어야겠음. 장르문학은 김상현님 팬으로 하고 한국문학은 김영하씨 팬으로 잠정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