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공부 : 30년간 사형수들을 보내며 얻은 삶의 가치들
양순자 저 | 시루 | 2012년 07월

이런류의 책을 잘 읽지 않는데 봤던 이유는 진영씨 추천. :) 좋은 글귀가 많은 책이였다. 70대인 할머니께서 쓰신 책인데, 사형수들을 상담해주는 봉사를 하시는 분.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많이 가지려하는 것보다 적게 가지려는 자세, 그리고 끌리는 문장.

내가 살아야 할 이유를 찾아 열심히 산 사람은 죽음에 의연할 뿐 아니라 이별도 잘해. 자꾸 뒤돌아보는 것은 거기에 다하지 못한 미련이 있어서야.하루하루가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고 여기며 목숨을 걸고 살아온 사람은 이별도 쉽게 할 수 있지. 이별이 명확하지 않은 사람은 모든것이 불량품이야.

나에게는 '이별'이라는 것이 어떤 의미일까 생각을 했다.

남녀간의 이별, 사람간의 이별 등등. 남녀간의 이별이든, 사람간의 이별이든 난 그리 슬펐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아주 오래 전에 눈물 흘리면서 이별해본 적은 있었던 것 같은데... 이별을 결정했을 때 혹은 다가왔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을 다 해버린 후 여서 후회도 없고 그립지도 않았던 것 같다. 마찬가지로 누군가 나와 관계를 정리하려고 했을 때조차도 난 그렇게 크게 슬퍼하지도 힘들어하지도 않았다.

작년 이맘 때쯤이였을까? 나는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너무 이른것 아니야? 우리는 헤어질 준비가 되지 않았어."

그 당시 내뱉지 못했던 것은 나는 그 헤어질 준비를 1년 전부터 조금씩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었고, 내가 이별을 선물했던 사람들은 내 고통에 대해서 무지한 채 살아갔다는 것을. 한쪽만 기울어지게 맞추면, 어느 곳인가 부서져버린다는 것을. 마치 난파된 배처럼...

Posted by 랄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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