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룽一家

Book/읽은 책들 2008. 8. 25. 23:32

왕룽一家 | 박영한 지음 | 1988년 2월 15일 초판 인쇄, 1988년 9월 15일 중판 발행 | 민음사

왕룽일가
지상의 방 한칸


"너 혹시 박영한이라고 아냐?"
"내 친구중에 그런애 없는데.."
"-_- 소설가래는데..."
"아, 왕룽일가 쓴 사람?"


오랜만에 Y양과 메신저로 신나게 떠들었다. 모 여대 국문과 졸업을 하신 Y양님께 물었는데 이분을 아는게 더 신기했다. 물론 내가 한국문학에 별 관심이 없어서 일지도 모르겠다. 생각해보니 딱히 여태까지 읽은 책들이 손에 꼽힌다. 이외수님, 박완서님 그리고 간간히 들어오는 책들 예를 들어서 류시화씨나 김원일 같은 분. (물론 여기서 SF 관련 서적이랑 사형쓰신 소설과 전집에 섞여있는 두파산이나 젊은느티나무 등등의 수능 추천 도서는 제외지만....)

어쨌든 유명하셨다던 왕룽일가를 읽기 시작했다. 우묵배미의 사랑을 먼저 읽고 왕룽일가를 읽으니 무언가 퍼즐맞추는 기분이 든다. 세상에... 나리아버지는 너무 바람둥이네. 어머~ 은실아줌마가 나왔어. 뭐 혼자 이러면서 봤다. 주인공이 나리아버지가 확실하다. 거의 이분이 본것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왕룽일가 내용은 나리아버지가 왕룽일가의 집안으로 새들어 살면서 그 생활에서 일어나는 일면들을 이야기 하고 있다.

뒷쪽에 <지상의 방 한칸> 단편은 나리아버지와는 별개의 이야기인 잔디아버지 이야기다. 이 두 주인공을 보면서 박영한이라는 사람의 이상향은 혹시 글쓰면서 집에서 소키우는게 꿈이 아니었을까 상상해본다. 시를 쓰든, 글을 쓰든 꼭 농촌비스무레한 곳으로 가서 소를 키워서 살림을 매꾼다. 만약 이런 상황에서 이외수씨 소설이었으면 술을 마시면서 신선이 됐을런지도 모르고, 박완서씨라면 글쎄,, 매우 시니컬하게 상황들을 비평하지만 따뜻하게 생활이 만들어졌을 것이다. (난 이상하게 박완서씨 수필이 더 마음에 든다. 그 아줌마는 뭔가 좀 까탈스럽고 꼬장꼬장한 느낌을 준다. 특히 컴퓨터 기사 이야기에서 읽다가 웃겨서 졸도 할뻔했던 기억이...)

소 키워서 살림챙기고, 글을 쓴다는 이런 식의 사고방식을 가진 작가였다면 (실제로 그런 가치관이 뿌리내렸을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부인이 꽤나 고생을 했을성 싶다. (이건 고생을 했다고 들었으니 Pass~)

좀 다르다. '노천에서' 가  가장 달랐던 것 같다. 뭐 여태껏 읽은 책들 모드 '아스트랄'하고 '뜨악'했지만...
다음 '우리는 중산층'이 기대된다. 과연 '중산층'일런지는 의문이지만.. :)


이사진도 매우 분위기 있어보이지만, 노천에서의 사진을 보면 매우 잘생긴 작가임에는 틀림없다.
Posted by 랄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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