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우경(1~2)
몽산관일 역 | 두배의느낌 | 2008년 08월
두권짜리 경전. 이야기는 우화식으로 전개되고 내용의 구성은 대략 다음과 같다.
어떤 사건의 발생(좋은쪽 혹은 나쁜쪽), 부처님 제자의 질문, 뒤이은 질문에 대한 답변. 답변의 내용은 전생의 어떠한 업보때문인지 그 전생의 삶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이은 답변의 정리는 그때의 신분이 현생의 누구인지를 부처께서 소상히 밝히는 형식으로, 처음에는 재밌게 읽다가 뒷부분으로 갈수록 그 구성의 평이함에 지루함이 느껴진다.
그 중에서도 좀 생각하면서 봤던 이야기는 하권에 등장하는 <명판관 아파라제목카 대왕> 내용이 재밌다기보다는 고통으로 인하여 부처를 보고 부처가 더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에 그를 따라간다. 그런데 이 때 나의 의문은 과연 속세의 고통을 버리기 위해서 부처가 되려고 노력하는 것이 올바른 방식인가 하는 점이였다.
부처되는 방식을 보면, 밀라레파가 그랬듯이 혹은 싯다르타 책을 보면 나오듯이 엄청난 수행과 고행을 겪어서 부처가 되는 것인데, 속세의 미세한 고통을 피하기 위해서 부처가 되는 것은 고통회피의 방식이 아닌가 하는 점이다. 정리하자면 호랑이 피해서 호랑이 굴에 들어가는.. 그런데 정작 그 호랑이 굴 들어가는 사람이나 인도자는 호랑이 굴이라고 알수도 알려주지도 않는 모호한 상태라는 점.
어쨌든 이 책에서 여실히 설명하고 있는 점은 업보와 인과 그리고 연기.
내 인생에 대한 업보, 인과에 대해서 생각을 잠시 했다. 계시받았으나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들이 더 많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