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로맨스
박상진 | 무당미디어
표지가 좀 촌티나고, 제목부터 낯간지러워서 빌려봤다. 도대체 한국사에서는 어떤 로맨스들이 회자되고 있을까? 천예록 처럼 재밌을까? 해서 읽어봤는데, 딱히 인상적인 이야기가 없음. 대다수 이야기가 기방에서 만난 여자와 양반자제의 사랑이라거나 그외에는 매우 많이 알려진 이야기들. 낙랑공주와 호동왕자 같이.. 이런 요약형 이야기가 가진 단점이 극적 전개에 감정을 실을 수 없다는 점인듯. 그나마 재밌던 이야기는 외교사신으로 간 주인공 남자가 기방의 처녀가 양갓집 규수였는데, 집안의 폭락으로 인해서 어쩔 수 없이 일을 하게된 첫날. 고려인지 조선인지의 사신이였던 주인공 남자가 외쿡(중쿡이겠지.) 아가씨를 공금을 들여 꺼내주고 오누이로써 약조를 하고 돌아간다. 이 남자는 역시나 횡령(?)죄로 죄를 받다가 수년후 죄값을 치르고 다시 사신으로 갔는데 그 곳의 높은 지위의 사람의 부인이 된 오누이. 여기까지가 극적. 그리고서 이 높은 지위의 사람이 몰락하자 이 여자는 오빠로써 연을 맺은 사람을 쫓아 국내로 들어오고 이게 무슨 성씨의 시조가 되었다는 구체적인 이야기. ㅎㅎ 씨족의 탄생설화를 보는 장대한 클라이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