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 여행

Book/읽은 책들 2008. 8. 19. 22:41

환상여행  
에드거 앨런 포| 홍성영 역| 하늘연못| 1999.09.01 | 290p

역시나 치과 다녀오다가 빌려온 책이다. 사실 SF가 아니어서 빌려오지 않으려고 했지만, 위에 "판타지"라는 분류 때문에 빌렸다. 안빌렸다가 나중에 후회하는 사태가 발생할까 두려워서도 있고, SF 독자라면 당연히(?) 판타지를 습득하는건 진화과정의 한단계라는 무의식적 억압때문이리라. (젠장, 나는 판타지가 싫단 말이다.)

어쨌든 빌려온지도 너무 오래된것 같고 (근 1개월은 넘은 듯), 남의 책 가지고 있는 (물론 무료장기대여 가능한 곳이지만..) 찝찝한 기분 무척 싫다. 그래서 이번에 치과 가는 김에 반납도 해야할 듯 싶어서 급히 책을 읽기 시작했다. 아이디어회관 책도 가져다 줘야 하니깐 빨리 봐야하는 이유도 있구..

결과는 두두둥..역시나 난 판타지랑 맞지 않다. 머랄까 판타지는 나중에 실제로 일어날 수도 있는 매우 과학적인 상상이라고 볼수도 있지만, 난 이런건 재미가 없다. 그렉 이건의 쿼런틴이나 혹은 타우제로 같은 SF가 좋다. 물론 미사고의 숲 같은 묘한 판타지는 좋긴 하지만 엘런 포우는 그냥 공포물이나 열심히 써주셨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매우 어린 시절에 검은 고양이는 재밌게 봤으니깐...

목차를 보자면, 꽤 많은 단편들이 들어있는데,

천일야화의 천두번째 이야기
엘레오노라
요정의섬
한스 팔의 한상 여행
타원형 초상화
이른하임의 영토
랜더의 별장
열기구 보고서
최면의 계시
페스트 대왕
말의 힘
모노스와 우나의 대화
그림자=한편의 동화
침묵=한편의 우화
폰 켐펠렌과 그의 발견
종루 속의 악마

이렇게 구성 되어 있다.
그나마 기억에 남는건 첫번째 작품인 <천일야화의 천두번째 이야기> 왕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던 왕비가 천일이 지나서 죽지 않고 그 다음 이야기를 해주면서 일어나는 일이며, <이른하임의 영토>,<랜더의 별장> , 난 이 글을 읽으면서 르귄 할머니가 자꾸자꾸 맴돌았다. 모두 읽고 왜 내가 이렇게 재미없어했을까 하고 추적한 결과 이유 인즉 너무 뜬 구름 잡는 이야기 게다가 작가는 서정적 문체를 넣고 그림 그리듯 그리고 싶어했으나 외국어를 한국어로 번역했을 때 과연 그 맛이라는게 잘 나타나지 않았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 그리고 열기구에 대해서 2편 가량 글이 있었는데, 열기구라는 것 자체가 지금은 거의 관상용이나 행사용 놀이기구로 치부되어 별 재미를 못보는 흥미두기 쉽지 않은 장난감 정도인데 이걸 21세기인 지금 읽자니 좀 갑갑한 생각이...-_-;

쥘 베른 소설도 포우 아저씨 처럼 오래되었으며, 어떤 글들은 헛된 상상력만 동원되었음이 증명되었지만 재밌었는데, 이 글은 그렇지 않았다. 역시나 추리소설이 주된 사람은 그냥 열심히 추리소설을 써주시는게 맞는 듯 싶다.

@ 내가 이책을 읽으면서 가장 궁금했던 점은 책 날개에 써있는 잭런던 단편집 " 여자를 싫어하는 사람이 내린 결말" 이 책과 신철하 평론집 "문학과 디스토피아" 를 구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잭런던은 몇권 번역 안된듯 싶으니 다 보는 것도 좋을 듯.
Posted by 랄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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