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스 티볼리의 고백 (원제 The Confessions of Max Tivoli )
앤드루 숀 그리어 저/윤희기 역 | 시공사 | 2008년 03월
책 두께가 상당히 두꺼워서 이렇게 빨리 읽을 줄은 예상치 못했는데, 글이 매끄럽고 궁금증을 (오, 다음을 그리고 다음은?) 불러 일으켜서 멈출 수가 없었다. 이 이야기의 가장 큰 특징은 거꾸로 나이를 먹는 사람의 이야기이다. 태어날 때 할아버지로 태어나서 죽을 때는 아이가 되어 죽는다. 설정 하나만으로도 독특했다. 주인공 막스 티볼리는 태어나면서 그 불행함이 지워지지 않고 연애에 있어서도 매우 슬픈이야기들이 이어진다. 엘리스 라는 흔한 이름의 소녀를 사랑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은 여러가지 도덕적으로 불균형한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한다. 로리타, 동성애, 근친상간 등을 모두 살면서 겪게 되는 것이다. 친할 수 밖에 없는 조연인 휴이의 삶 또한 너무 가혹하다. 그러나 마지막 고백을 들을 때 쯤이면 얼마만큼은 막스도 행복하지 않았을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