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문학상-35 검은 꽃
김영하 저 | 문학동네 | 2010년 02월
매우 간략한 줄거리의 시작을 표지에서 읽고서 좀 멍해지는 느낌이 들었고, 이내 책 속에 빠져서 함께 멕시코로 여행을 떠났다. 분명히 난 이런 종류의 먹먹하고 허망한 슬픈 이야기는 만나기 싫어한다. 그런데, 묘하게도 글에서 계속 끌어당기는 무언가가 존재해서 어느새 책에 빠져있다. 내용은 멕시코 이민자의 이야기. 1905년 제물포에서 하와이 이주 노동자들처럼 사람들이 끌려간다. 특히나 신분의 설정들이 독특한데 고종의 사촌인 가족, 박수무당, 한국인 신부 등등.. 멕시코의 농장에서 가시에 찔려가며 일하다가 결국에는 멕시코 정권에 휘말리고 각자의 인생을 살아간다. 이곳에서도 빈부와 신분은 생긴다. 아무래도 가장 인상적이였던 이야기는 연수. 마지막에 에필로그 또한 충격적이였는데, 과연 어느정도가 작가의 상상력일까 궁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