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딸 1~2
이사벨 아옌데 저/권미선 역 | 민음사 | 2007년 12월
친구 추천으로 읽은 책. 상당히 매력적인 소설이었다. 환상문학이라기보다는 환상문학에 근접한 소설로 주인공 칠레여성 엘레나가 미 서부개척시기에 샌프란시스코에서 겪는 이야기이다. 환상문학적 부분은 중국 의사 타오 때문인데, <폭풍의 언덕>의 전율적인 느낌보다 아련한 느낌을 준다. 타오의 죽은 부인 '린'과 스승의 명상 도중 나타난다거나 하는데, 아무래도 이 아옌데라는 작가가 동양의 정신수양같은 것에 좀 환상을 가지고 있는듯 싶다는 생각을 잠시했다. 책은 상당히 재밌었다. 이유는 아마도 게오르규의 <25시>가 떠올라서 그랬던 것 같다. 큰 맥락이 매우 비슷했기 때문일까? 예를들어 영국인 칠레여성이 탈출해서 동양인 행세를 하다가 헤어진 남자친구 찾겠다고 타오와 헤어져 조와 돌아다닐 때에는 18살 먹은 게이 남자인척 한다는 것이 그렇다.마지막 엔딩도 꽤 괜찮았고 좋았다. 만약에 여자의 신분으로 칠레에서 미국을 횡단했다면 이야기 자체가 불가능 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