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력의 임무 
할 클레멘트 저/ 안정희 역 | 시공사 | 1996년 08월

지난주 토요일부터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했다. 병원 다녀오면서 보니, 역시나 그라폰북스가 떡 꽂혀있다. T.T 아 감격적! 웬 횡재더냐? 드디어 '중력의 임무'를 만난 것이다. 말로만 듣던 하드 SF. 쿼런틴,타우제로 등을 너무나도 재밌게 봤기 때문일까? 중력의 임무에 대한 기대나 너무 컸던 듯 싶다.

백조자리의 별을 상상하고 썼다는 이 책은 메스클린(Mesklin)이라는 별의 무역선 선장인 발리넌이 적도 탐사 도중에 지구의 사람과 만나게 된다. 탐사를 하며, 외계(지구) 의 발달된 문명을 받아들이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내용 자체는 모험류같은 느낌을 준다. 읽다보면 느낌이 머랄까, 갑갑하다. 탐험일지 보는 듯한 느낌에, <빼앗긴자들>(미안해요! 할머니) 읽는 기분이다. 그들은 메탄 바다에 떠돌고, 외계종족들을 만나지만, 쥘베른이 그리는 모험처럼 광활한 느낌이 아니라 적막한 느낌을 준다. 어떤 행성에 갖혀있다는 느낌. 그곳도 무한히 넓을텐데..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행성의 중력이 지구와 같지 않다. 그래서 지표면 자체가 매우 구부러져있다는 상상력이나 과학적인 내용이 다수 들어있다는 점인데, 나의 짧은 지식으로 이런 책을 소화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래서 재미없게 봤다. 인간을 넘어서도 이렇게 재미없으면 어쩌나?

이제는 나이를 거꾸로 먹는 사람의 이야기인 막스 티볼리의 고백을 봐야겠다.
Posted by 랄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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