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계산하는 남자 : 소설 아리스타르코스, 신의 권위에 도전한 천재 과학자의 이야기
토마스 뷔르케 저/전은경 역 | 21세기북스 | 2011년 10월

SF 추천서에 써있었던 것인지 혹은 과학자 자서전류에 분류되어있던 것인지 도대체 기억이 희미하다. 어쨌든 한동안 책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좀 희망차고 열정을 가질 수 있는 재미있는 자서전이나 혹은 평전, 그도 아니면 역시나 나에게는 SF!

그래서 자서전류를 탐색하다보니 읽어본 바를 간추려봤을 때에 이휘소 평전 같은 과학자들의 일대기가 상당히 매력적이였다. 영화배우나 음악가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도 재밌기는 하지만, 한세대의 위대한 발견을 통해 진보해 나가는 연장선에 놓여있지 않고 그 사람 자체가 보석처럼 아롱다롱 빛나기 때문에 그 사람을 이어받아 나타나는 결과물은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위의 책은 허구와 사실을 적절히 버무려놓은 소설이다. 아리스타르코스는 처음으로 지동설을 주장한 사람이라고 한다. 구식형 해시계도 만들었다고 하고.. 상당히 뛰어난 인재였는데, 역시나 신성모독때문에 책에서는 법정에서 이를 유포하는 것을 금한다. 이 사람에 대해서 남아있는 자료라고는 현재 <태양과 달의 크기와 거리에 관하여>  정도라고 한다.

어제 TV프로그램에서 안철수박사님이 나와서 소설 읽는 방식에 대해서 잠깐 언급했는데, 줄거리보다 그 사람의 선택이나 상황에 대해서 함께 사고한다라고 해서 이 책을 그런 방식으로 읽어봤는데, 나름 괜찮았다. 문제는 이 책 자체가 그런 선택적인 고민과 복잡한 인간사로 인한 고뇌나 기쁨보다는 과학적인 토론이 더 많았고 마지막 부분 정도에서야 코페르니쿠스처럼 고뇌할 만한 사건이 생기니 적용하기는 좀 힘들었다. <홍루몽>이나 읽으면서 적용해봐야겠다.

소설은 권해줄 만큼 재밌지는 않지만, 과학에 관심이 많다면 봐두면 좋을 만한 소설이다. 내 생각에 중학생이 읽으면 괜찮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Posted by 랄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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