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의 깊이 사람의 깊이
최일남 저 | 문학의문학 | 2010년 11월


오랫만에 작가 최일남님 글을 읽었다. 일단 느낀점은 아직도 생존해 계셔서 기쁘다는 것. 둘째로 역시 화려한 문체와 적절한 비유들. 글을 읽으면서 느끼는 건 항상 그 표현력이 경이롭다는 사실. 게다가 작가의 사진을 보니, 나는  옆에 지나간다고 해도 알수 없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에세이답게, 일상에서 겪는 일들과 더불어 친구분들에 대한 평들이 줄지어 있다. 특히나 눈을 바짝 붙이고 읽었던 사연은 친구분들 이야기였는데, 근처에 어느 작가분 중간에 혼불의 작가 최명희님이 중간 정류장에 산다고 써있는 구절에서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님도 당대에 명망있으신 작가이시지만, 교류하면서 선구자적 역할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멋진일이신가 하는 점때문에.. (혼불을 아직 읽지 못한게 가슴에 못내 걸리는 것 같다. 전주에 갔을 때 최명희 문학관에 들렀던게 가장 큰 이유일테지?)

중간 이후 역시 담겨있는 일본소설 읽은 이야기들 중에 마쓰모토 세이초에 대한 이름을 만났을 때 반가웠고, 한토막 한토막 읽으면서 어떤 책에 대한 독서감상문을 접할 때에는 필력있는 작가의 글 솜씨는 이렇게 다르구나 하는 놀라움에 막막해져버렸다.

한편 연로하신 작가님의 글의 역량도 삶이라는 종착역에서는  내려놓고 가야한다는 것이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좋은 소설도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덧, 일본작가 <내가 넘은 38선>은 꼭 보고 싶다.

Posted by 랄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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