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고 푸른 밤 : 작가와 함께 대화로 읽는 소설
최인호,이태동 공저 | 지식더미 | 2007년 12월
최인호씨 소설을 본적이 없는거 같은데.. 이 책 뭔가 참 이상한 느낌을 주는 스토리이다. 제목에 이끌려서 웬지 로맨틱하고 몽환적인 감동을 받을 줄 알았건만..우울하고 절망적인 이야기이다. 미국의 들어보지도 못한 도로위를 달려가는 두 남자의 막막한 현실이랄까? 녹음되어 흐르는 아들과 부인의 대사가 한층 더 암울하게 한다. 이 소설 외에도 최인호씨 에세이가 몇편이 더 들어있었는데, 책을 보고서 가장 좋았던 점은 첫째로 몰랐던 계보. 그리하여 오는 길목에 김승옥씨 소설을 빌려왔다. 손창섭-김승옥으로 이어지는 계보를 처음 알았네! 둘째로 작가의 위치에 대해 언급한 어떤 한 구절. 작가는 항상 관찰자일수 밖에 없다는 말이 매우 애절하게 느껴졌다. 여타 예술가처럼 승화시키기보다 그를 바라보고 관찰해야만 하는 입장이라는 것이 애절한데 무척이나 매력적이라고 생각을 했다. 어쨌든 이모저모 인상적인 책.
덧, 그 묵주이야기에서 엊그제 어느 드라마 대사가 떠올랐다. "운명이라면 닥치게 되어있어. 피하려고 해도 피할 수 없어." 간절함을 통한 직관 혹은 영감이라는게 정말 존재하는 것 같다라는 생각을 잠시 반추하게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