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교

Book/읽은 책들 2012. 4. 23. 23:20

 

은교
박범신 저 | 문학동네/문학동네브랜드전 | 2010년 04월

쿄님의 영화평이 좋길래 그리고 예전부터 보려고 벼르고 있었던 책이였기에 선뜻 구매를 했다. 물론 영화평 올라오기 전에 산 책이긴 했으나. 박범신이라는 작가의 책을 아마도 처음 집어들은 것 같은데, 만약 작가가 산등성이를 오르는 중이라면 높은 고지에 올라선 느낌이랄까? 지루하지 않고 흡입력도 있고 문장이 잘 읽힌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빨려들기는 작년에 책 읽었을때, 아마도 '킬러에게 키스를' 읽은 이 후로 처음이였던 듯 싶다. 뭐랄까 잘포장된.. 혹은 우아한 삼류 막장 드라마 내용일 수도 있는데, 생각해보면 원조교제 하는 고딩이 남자 따라서 남자의 선생님 집에서 알바하다가 나중에는 선생님과 눈맞을뻔하는 상황까지 따라가는 내용이니... 아마도 아침 드라마 소재로 썼으면 막장중에 최고봉이였을지도.. 그러나 책이고 영화고 은교를 바라보는 적요의 시선이 관념속에서만 머물로 있으니 막장으로 가지는 않은듯. 물론 제자로 나오는 인물이 아스트랄이지만.. 작품을 훔쳐내다니..-_-;; 이 소설에서 가장 팡당한건 아무래도 은교인데. 적요의 시선으로 보니 관능미 넘치고 활달하고 풋풋한 느낌을 부여했지, 이게 같은반 친구 여자애가 이런애라고 소문이 난다고 하면 이건 거의 구설수감이라고 생각을.. 갑자기 고등학교때 여자애가 잠시 떠오르네. ㅡㅡ; 막판에는 혹시 제자가 동성애자가 아닌가 하는 상상력을...ㅎㅎ; (요즘 소설이 다 그렇잖아?)

죽음 앞에선 노인의 미래에 대비해 애욕을 삶에 대한 집착으로 빗대어 풀어낸거 같다는 생각을 잠시했다. 그 짐은 고스란히 은교와 적요를 사랑했던 독자가 짊어지겠구만. 이제 세상이 가둔 천재 페렐만이나 봐야겠다.

Posted by 랄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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