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록집
박목월 저/조지훈 저 | 을유문화사 | 2006년 06월
상당히 예쁘게 만든 책이기도 하고, 고등학교, 중학교때 읽었던 시들이 많이 나온다.
그 중에서 가장 괜찮았던 시는 단 한편.
읽으면서도 시집은 어떻게 읽어야 잘 읽었다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
산방
닫힌 사립에
꽃잎이 떨리노니
구름에 싸인 집이
물소리도 스미노라.
단비 맞고 난초 잎은
새삼 치운데
볕 바른 미닫이를
꿀벌이 스쳐간다.
바위는 제 자리에
움짝 않노니
푸른 이끼 입음이
자랑스러라
아스럼 흔들리는
소소리바람
고사리 새순이
도르르 말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