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에도 상처가 있다 : 자연을 닮은 시 (2003. 11. 3 개정판 발행)
정호승 저 | 열림원 | 2003년 11월

요즘 시좀 읽기 시작. 지난주 서정주 시집을 봤는데, 그책보다는 이 책이 더 괜찮았다. 아무래도 내가 동시를 좋아하는듯. 여러가지 시들 중에 그래도 꽤 감성적인 두편의 시가 좋아서 적어놓는다.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 : 정호승>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
꽃잎에도 상처가 있다
너와 함께 걸었던 들길을 걸으면
들길에 앉아 저녁놀을 바라보면
상처 많은 풀잎들이 손을 흔든다
상처많은 꽃잎들이
가장 향기롭다


<보름달 : 정호승>

밤이 되면
보름달 하나가
천 개의 강물 위에
천 개의 달이 되어
떠 있다

나도 지금
너를 사랑하는 보름달이 되어
천 개의 강물 위에
천 개의 달이 되어
떠 있다

Posted by 랄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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