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 세계문학선-37/문예교양선서-56 위기의 여자
시몬 드 보부아르 저 | 문예출판사 | 1998년 11월

소립자가 신인류로 나아가는 나름 SF였건만 이 책으로 인해서 평생 취미인 독서에 좀 시들어진 감이 있어서 책 반납하고 이번에는 안빌리려고 했는데 참새가 방앗간을 어찌 지나가료? 책 4권을 골라놓고 3권이 한도인지라 한참 고민하고 망설이다가 결국 고전 문학만 3권을 빌려왔고 그 중에서 가장 빛나는 책 ' 시몬 드 보부아르'

책의 간략한 줄거리는 중년의 여자가 남편이 바람나면서 겪는 상황과 심리상태를 일기문 형식으로 써내려간 중편소설이다.

새벽녘에 깨어나 7시부터 1시간반정도 읽은 듯 싶다.

읽으면서 너무 슬펐는데, 이유인즉 보부아르와 사르트르와의 관계를 너무 잘 알고 있었으며, 어쩌면 책의 주인공인 중년여성의 심리적 고통이 보부아르 자신이 껴안은 혼란감과 절망감을 대변해주고 있는 모습이 엿보였기 때문이다. 사랑하던 사람이였는데 어느새 보니 짝사랑으로 돌변해 있다는건 너무 아픈일인듯 싶다. 사르트르는 익히 알려진바와 같이 외모 제로고 여자관계 복잡한 나쁜남자의 전형이다. 보부아르가 이런 남자를 해바라기처럼 한평생 바라보며 구속하지 않고 살았던 것 처럼, 주인공도 비슷한 삶을 살아간다. 물론 주인공의 남편은.. 소설속에서는 어쩌다 한번이였지만, 보부아르는 수번이였고,. 갑자기 읽으면서 슬퍼졌던 이유중에 하나는 내가 닮은 인생을 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점집에서 슬픈인생이라고 말했던 것이 이런 외나무다리 타는 듯한 느낌의삶일까봐... 그 소설의 마지막에 수번을 매꿨던 두려움.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보부아르 소설은 역시 최고! '인간은 모두 죽는다' 보다는 약했지만... 내가 '나는그네'님과 더불어 가장 좋아하는 작가이다.
Posted by 랄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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