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문학전집-29 아서 클라크 단편 전집 1950~1953
아서 C. 클라크 저 | 황금가지 | 원제 The Collected Stories Of Arthur C. Clarke (2000) | 2011년 05월



79pg 파수병

이제 왜 지구가 아닌 달에 이 수정 피라미드를 설치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그들은 야만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는 종족에게는 아무런 관심도 없었을 것이다. 살아남을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어야만, 우주를 가로질러 요람인 지구를 탈출할 수 있어야만, 그제야 우리 문명에 관심을 보일 것이었다. 이것은 지능을 가진 종족이라면 언젠가는 마주해야할 도전이었다. 이중의 도전이었다. 원자력 에너지를 정복할 수 있어야만 하며 동시에 그로 인한 삶과 죽음의 문제를 해결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일단 우리가 그 고비를 넘기면,피라미드를 발견하고 강제로 여는건 시간문제였다. 이제 신호가 멈췄다. 신호를 받는 임무를 띤 누군가가 이제 지구로 관심을 돌릴 것이다. 아마도 그들은 우리의 유아기적 문명을 도와주고 싶어 할 것이다. 하지만 어쩌면 그들은 너무 늙었을 것이고, 노인들은 어리석게도 젊은이를 시기하기도 한다.
은하수를 볼 때마다 저 성운 속 어느 별에서 지구에 사신을 보내올 것인지 궁금해진다.


오랫만에 발췌. 아주 오랫만에.... 읽은 글귀중에 마음에 든다. 뭐랄까 읽으면서 설렌다는 느낌이 들었달까. 파수병이라는 소설의 가장 마지막 부분을 장식하고 있는 위의 문장의 사상 하나하나가 매우 마음에 와닿았다.  나머지 단편들도 볼만했고 이제는 다른 책에서 읽었던 단편들이 나오기도 했다. 언젠가 옆자리에 누가 있다면 혹은 누군가를 돌볼 사람이 생긴다면, 그 사람도 이 단편을 읽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Posted by 랄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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