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의 공주
에드거 라이스 버로우즈 저/최세민 역 | 기적의책 | 2008년 05월


사형과 SF 소설에 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꼭 '화성의 공주'를 읽어보라고 권유를 받았을 무렵, 행책 모임쪽에 가끔 나갔는데, 그 쪽에서 이 책에 대한 번역과 출간이야기가 나와서 몇달을 설레게 했다. 그러다 날이 가고 5월이 되어, 이 책을 드디어 손에 넣었다. 루비박스 측에서 더 일찍 출간되었지만, 기적의 책 출판 쪽과의 안면, 이 책의 표지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결국 이 책을 사게 되었다. (후에, 렛츠리뷰에서 당첨되어 두권이 되었지만...)

몰랐다. 읽는 도중, 이 책이 어디서 본듯한 느낌을 주더니 결국 어느 페이지에 가서 느끼고 말았다. "화성의 존 카아트" 아~ 흑..-_-; <아이디어 회관> 에 있었던 게로구나! 완역 아니면 매우 싫어하는 나로써는 아이디어 회관을 땅콩처럼 야금야금 먹었는데, 중간에 이 책을 읽는 도중, 읽었던 이야기라는 것을 알게되자 스포일러가 머리속에서 죽순처럼 엉금엉금 자라버려서 엉망이 되기 시작했다. 젠장!! ㅠ ㅠ 난 존 카터가 어떻게 될지, 공주가 어떻게 될런지 알고 있다는 말이다.

어쨌든 문맥은 오랜만에 맛있었고, 끝부분에서는 아이디어 회관 때 느꼈던 마지막의 애련한 느낌에 다시금 젖어들어버렸다. 축약본과 틀린 점은 카터의 감정곡선과 동화되는 부분이 많아진다는 점. 묘사가 더 많다는 점 등이었다. 또한, 시리즈라고 하는데 이게 1편이면 나머지 내용은 뭘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이 책을 덮었다.

사형께선 이 책에 깊은 철학이 있다고 하셨는데, 과연 그게 무엇이었을까? 어떤 것을 가르치려고 하셨을까? 카터와 같은 이방인으로써 다른 문화와 접하게 되었을 때, 그 때마저 남아있는 보편적 가치인 사랑이나 우정 등을 손짓하신 것이었을까? 아니면, 일장춘몽에 대해서 가르치시려 하셨을까?

지난번 꿈에서 남겨져 있던 그 애련함과 아주 오래전에 달콤했던 꿈이 교차하면서 피어오른다.

Posted by 랄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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