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섬 : 주제 사라마구 철학동화
주제 사라마구 저 | 조화로운삶 | 2007년 11월
" 모른다는 것, 알지 못한다는 것
이 무한한 가치에 어찌 매혹당하지 않을 것인가!"
이 무한한 가치에 어찌 매혹당하지 않을 것인가!"
갑작스레 책을 많이 사게 되는 달이다. 아니, 샀다기 보다는 생기는 달인 듯 싶다. 눈뜬 자들의 도시 구매 직후에 눈에 계속해서 밟히는 '미지의 섬' 이라는 <주제 사마라구>의 책이 도착하자마자 손에 잡혀서 채 1시간도 채우지 못한채 허망하게 끝나버렸지만, 마음만은 재충전하게 만들어주었다.
첫 페이지, 너무 예쁜 삽화와 함께 또렷이 적혀있는
" 모른다는 것, 알지 못한다는 것
이 무한한 가치에 어찌 매혹당하지 않을 것인가!"
되씹게 만드는 문장이다.
또한 이야기 자체가 너무 고혹적이며, 중간중간 들어가있는 삽화 자체에 빠져들어 정신없게 만든다.
<40pg>
우리의 운명도 종종 이럴 때가 있다. 항상 우리 뒤에 따라다니다가, 이젠 끝났어. 알 게 뭐야. 어차피 마찬가진데 뭘, 이라고 체념하며 중얼거릴 때, 운명이 우리의 어깨를 감싸며 위로하는 것처럼 말이다.
<88pg>
꿈이란 묘한 마법사 같은 것이다. 사물들의 크기와 거리를 변화시키기도 한다. 함께 있는 사람을 떼어 놓기도 하고 결코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을 함께 있게도 한다. 여인은 지척에 잠들어 있고, 쉽게 여인이 있는 곳으로 갈 수 있었지만, 남자는 어떻게 그녀에게 다가가야 할지 알지 못했다.
어쩌면 책은 그렇게 논리적이지도, 설득력있지도 않다. 시대와 함께 걷지 못하는 책일런지도 모르겠다. 물질적인 풍요, 사회적 명성 혹은 실제적으로 가치 있는 것들만이 중요하게 인식되는 척박한 환경에서 한국에서는 단어조차 드물게 느껴지는 왕, 청소하는 여인, 배, 미지의 섬 등은 환상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꼭 실제적인게 중요한건 아니잖아?
고히 올려둔 <눈뜬자들의 도시> 빨리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