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K. 딕 걸작선-01 화성의 타임슬립 (양장)
필립 K. 딕 저/김상훈 역 | 폴라북스 | 원제 Martian Time-Slip (1965) | 2011년 04월

간만에 SF 이자, 오랫만에 상훈님께서 번역하신 책을 읽었다능. (중간에 <심연 위의 불길>을 읽을뻔 했지만, 2권이 번역안된 탓에 안봤음.)

왜 내가 이 소설을 단편이라고 오해하고 있었는지 나도 잘 모르겠으나 1권짜리 장편임. 읽기전에 아련한 <높은 성의 사나이> 의 추억이 있어서 재미없을까봐 공포에 떨면서 봤는데 의외로 재밌어서 4시간 넘게 붙잡고 다 읽어버렸다. 

그 미래예언하는 소년에 대해서는 물속에 담가놓고 예언하는거 화면에 띄워서보여주는 영화가 떠올랐는데 제목이 가물가물..화성에 대한 소설이라기보다 화성 외에 자폐증 소년을 둘러싼 이야기가 더 흥미진진했고 배경만 좀 화성으로 옮겨간 듯한 느낌이였다. 또한 시대가 그랬는지 화성인을 미개인 취급하는 내용들이 빈번하던데 이 부분을 읽으면서는 '오리엔탈리즘' 읽었던 내용이 잠시 떠오르기도..ㅎㅎ 도대체 화성에 지구인이 개척하러 온다고  가만히 있을 생물이 어딨으랴? 게다가 깜둥이로 설정하다니.. 그리고 그 블리크인인지 뭔지 하는 인종을 보면서는 타임머신에 나오는 지하종족이, 그들이 준 물의 정령인지 뭔지 하는 부적에는 예전에 '서프라이즈'에서 나왔던 말레이시아인지 캄보디아인지 무슨 동남아에 사람 모양을 한 작은 정령에 대한 짧은 미스테리한 일이 있었다면서 방송했던게 기억났다. 어쨌든 기대이상으로 무척 재밌었음.

.... 화성에서 사는거나 지구에서 사는거나 별반 차이없다능. 게다가 일자리 없어서 화성으로 떠난거 보면서 갑자기 손창섭 '길'이 다시 떠올랐음.  '길' 남자주인공도 직업때문에 고민이 많던데 이 화성에 배관공도 지구에 일자리 없어서 건너온거보면 어느시대 상황이든 고민은 항상 비슷한건가.
Posted by 랄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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