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례기 : 방영웅>
'똥예'라는 여자주인공의 일대기 정도로 보면 될듯. <오싱>처럼 처절하지는 않고 좀 김유정 소설스럽달까? 향토적인 색채가 매우 강함. 이 똥예가 성폭행을 당하고 아버지의 소개로 노름하는 남자한테 시집갔다가 쫓겨난다는 이야기를 매우 길게 그리고 있는데, 관능적으로 표현될 수 있는 장면에서도 그다지 관능적인 느낌을 받을 수 없다. 어쨌든 지저분할 수 있는 장면이나 좀 야한 이야기도 있긴한데 이런 것보다 가장 큰 공포(?)를 느꼈던 이야기는 아무래도 쥐가 천정에서 돌아다니는데 똥예가 인두로 잡아서 늙은 쥐를 죽이고 색시쥐를 키운다는 이야기는 읽다가 "헉" 소리를 내면서 충격을.. 작품이란 어느정도 작가의 경험의 토대에 의해 창조되었을텐데..쥐라니... 그러다가 예전에 가난했던 시절에 잠들무렵 위에서 쥐 돌아다니는 소리가 났었다고 말해주었던 좋아했던 사람의 이야기가 떠올랐다.'이'는 본적이 없기 때문에 뭐 별 감정의 동요를 느끼지 않지만, 쥐는 싫으네.
Posted by 랄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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