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촌 : 김정한>
절에 자기 땅을 시주한 농민의 이야기인데, 물을 대기 힘들어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농사짓고 사는거 아니니 내가 그런 심정을 알리가 있나? 결국에는 빚지고 도망가는 것으로 끝나는데 (소작료가 많으니..) 나머지 소설들의 배경도 그런 맥락이 많다.
<항진기 : 김정한>
산뽕, 누에 이런 좀 낯설은 것들을 소재로 해서 그런지 잘 읽히지 않는 소설이였음. 어쨌든 이 소설도 소작권 뺏기거나 어렵게 사는 농민의 생활을 그린 소설.
<모래톱 이야기 : 김정한>
낙동강 하류에 사는 건우란 소년과 얽힌 이야기로 주인공은 이 소년과 만나게 된 담임교사 이야기를 서술하는 방식인데, 삶의 터전을 읽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일듯. 이 소설을 읽으면서 당하는 자 즉 피지배계층의 입장에서만 항상 서술하는데 (난쏘공도 그랬던거 같고..) 반대로 지배층 입장에서 겪는 고통 같은건 없을까나 생각해봤다. (뭐 비극적이지 않아서 재미가 없을라나?)
<제3병동 : 김정한>
3병동에 입원한 강남옥 처녀의 어머니의 죽음과 그로 인해 3 병동 의사와 강남옥의 대립/갈등 관계를 그린 소설로 사실 병실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다 스토리가 뻔해서인지 재밌지는 않다.
<축생도 : 김정한>
분통이라는 아이를 낳았는데, 어쨌든 이 아이가 오는 날 가뭄이 들었는데 비가 내려서 '용'이라는 아명이 생겼다고 이야기에서 서술하고 있는데 이 작명이 가장 멋져서 기억에 남음. 어쨌든 이 소설은 시부모의 무관심으로 아내가 아프게 되고 이를 수의사가 고쳤는데 또 수의사가 고쳤다고 이게 의료법에 걸리는 아스트랄한 상황을 그리고 있다. 이 수의사가 고친것은 차후에 배운 경찰관이 '위법성의 저각'이라는 조목(긴급을 요하는 상황에서 치료는 된다능..) 에 의해서 감형받는 것을 보면서 사람은 역시 배워야...하는 생각을 잠시..
<수라도 : 김정한>
가야마님이라는 불교에 귀의한 할머니가 분이에게 자기의 일생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내용이다. 특히나 이 소설의 가장 큰 대립구도가 불교-유교 라는 점에서 요즘 기독교-타종교 대립 구도가 이전에는 유교로 대체될 수도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소설은 가야라는 인물이 이전에 땅에서 부처상을 파낸다던가 하는 다소 미신적인 요소들이 많아서 무슨 야사 읽는 듯 해서 재밌었음. 내가 파냈으면 바로 팔아먹었을 텐데!
<뒷기미 나루 : 김정한>
'뒷기미 나루 살인 사건'을 다룬 소설로 이것도 시대는 일제시대 정도 되는 듯. (대동아전쟁이 언급되는 것을 보니..) 결국 나룻배사공의 부인이 강간당하려는 것을 모면하려다 사람죽이고 자수를 했지만, 정상참작이 안되 한집안이 비극의 잿더미 속으로 빠진다는 이야기 정도로 보면 될듯. 볼만한 소설이였음
<사밧재 : 김정한>
할아버지가 난생 처음 버스 타다가 학도징병하는 순사에게 뱀술을 뺏기고 차에서 내렸더니 그 사이 버스가 사고가 나서 순사가 즉사한다는 이야기이다. 의외로 짧은 이야기였지만, 볼만 했음. 이 할아버지 저주 내렸더니 바로 이루어졌네! 공짜란 좋지 않다는 교훈도...
<회나뭇골 사람들 :김정한>
제목그대로 회나뭇골에서 일어난 이야기이다. 여기서도 이전 몇몇 소설에서 언급했다시피 창씨개명, 혹은 간도 이주 같은게 등장해서 역시나 시대상이 다름을 절실히 절감할 수 있었다. 에피소드가 어떤 전체 소설을 이끄는게 아니라 어느 집 영감은 고문 당했다더라 하면서 어떤식의 고문이였는지 정도 이야기 하고 끝맺는 식이라 그리 재밌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