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구 : 이문열>
부산근처의 강진이라는 곳에서 형을 도와서 모래 파는 일을 잠시 하게 된 주인공이 강진에서 겪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 시대의 소설의 포맷이 다들 분단을 다루는 듯 역시나 빨갱이가 간접적으로 등장..-_-; 마지막에 황마담으로 등장한 청년시절에 좋은 추억으로 남았을 법한 여자가 가장 인상적이였지 나머지는 그리 크게 인상적이지 않았음. 어쨌든 이문열 소설은 처음인데 글은 재밌게 쓰는 듯 하다. :)

<우리 기쁜 젊은 날 : 이문열>
상당히 버겁고, 재미없는 소설이다. 재미없다는게 정말 글이 재미없는게 아니라 무거워서 보기가 갑갑하다.  20대 대학생이 겪는 한시절의 이야기인데 매우 철학적인 느낌이 강하고, 사상이나 어떠한 가치관을 정립해 나아가는 일면을 보여주는데, 결국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죽는 것으로 끝을 맺으니 암울한 느낌마저 든다. 하구는 그래도 좀 빠져드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 소설은 제목과 달리 유쾌하지도 경쾌하지도 않아서 우울한 느낌만 가득 안겨주니 빠져들기 싫게 만드는 소설이다. 하나도 기쁘지 않은 젊은 날이드만..-_-;

<그해 겨울 : 이문열>
뭔가 좀 아쉬운 소설. 21살 남자 대학생이 자신의 인생을 재정립(?)하기 위해서 걸인생활(뭐 어촌에서도 일하려고 하고 술집 잡부(?)로 일하기도 하는...)을 하는 내용인데 중장년이 되어서 그 해 겨울을 돌아보면서 이야기를 서술한다. 전체 구조가 일관성 없이 이 남자의 행동을 따라가기 때문에 그리 재미있지는 않고 끝부분도 싱겁다. 뭔가 아스트랄한 이야기가 나올법도 한데.. 물론 술집 아가씨가 손수건 주거나 우연히 사촌누나를 만나서 술마시는 이야기등은 뭔가 현실에서 있을법도 한 이야기기 하지만..

<황제를 위하여 : 이문열> 
정감록에 기초를 둔 이야기로 계룡산 도인이 소재. 기자가 취재차 갔다가 우연히 계룡산의 정도령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그 이야기를 설명해주는 노인이 나타나면서 일제시대이전의 시대 이야기가 시작된다.황제로 지칭되는 사람이 정도령인데 이 사람의 일대기가 장황하게 서사됨. 가장 재밌는 부분은 역시나 클라이막스에서 현대의 대학생들이 이 황제와 만나게 되어서 여학생이 순결을 지키겠다고 하는 장면이 재밌었음.(여대생을 노인네들 소실로 만들어버리려고 하다니...) 읽다보면 무슨 사이비 종교 창립 신화 내지는 "스트레인저"(낯선 땅 이방인) + 노인의 전쟁 + 삼국지 혼합물이 떠오름.

작가가 이 소설 쓰는데 정감록 외에 비기를 갔다 붙이기 위해서 조사하는데 힘들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작품에서 스토리가 황제에 대한 존경심을 나타내는 이야기로 서술되지만 항상 뒷부분에는 소문은 이랬더라, 비난 하는 사람은 이렇게 이야기 했더라는 식으로 이야기 해서 황제가 과대망상증 환자임을 계속 확인시켜주는 장면도 인상적이였다. 의외로 재밌음.

<금시조 : 이문열> 
짧은 소설로 서화에 대한 이야기로 제자와 스승이 대립관계. 역시나 예상했던 결말을 맺었는데, 취화선 +  달빛 길어올리기 + 식객 을 혼합하면 딱 이런 영화가 나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Posted by 랄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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