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대왕

Book/읽은 책들 2008. 5. 23. 20:46

파리대왕 ( The Lord of Flies )
윌리엄 골딩 (지은이), 유종호 (옮긴이) | 민음사


민음사 시리즈가 마음에 들긴 한다. 책표지가 매우 마음에 들어서 흡족하다. 처음 샀던 민음사 시리즈는 "시계태엽 오렌지" 이번에는 저 위의 그림처럼 담배를 물고있는 사람을 얼굴이 박힌 골딩의 파리대왕이다.

모험소설의 효시로 불리고 있는 파리대왕은 제목을 들었을 때 웬지 카프카의 <변신> 같은 내용일꺼라는 편견을 가졌었는데, 웬걸 전혀 다른 재미있는 모험소설이야기이다.

유년시절에 좋아하던 작품 중에 하나가 <로빈슨 크로소우> 나이가 들고 완역을 보고서는 결국에는 종교적인(기독교) 이야기로 끝맺는 것을 보고서는 매우 실망스러웠지만, 섬에서 개척하면서 살아가는 이야기는 매우 재미있다.

이 파리대왕은 로빈슨 크로소우와는 달리 어린이들이 핵전쟁을 피해서 비행기로 이송되는 도중 섬에 추락하여 살아가는 이야기로 고독적이며 개척적인 이야기보다는 군중속에 사회적 틀을 이루어가는 과정을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여성이 존재 하지 않으므로 군대처럼 나뉘고, 유년기 또래의 남자아이들이 그렇듯이 勢가 생기고 패를 가른다. 그안에서 규칙도 생기고 죽음도 경험하게 된다.

세계문학으로 분류된 소설을 이렇게 재밌게 읽어가기는 오랜만인 것 같다. 문학전집 없애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테스, 폭풍의 언덕, 체호프 단편선, 돈키 호테 등을 버리려고 싸놨는데, 체호프 단편선 빼고는 참 재밌게 나머지 책들은 봤던 것 같다. 결국에는 <1984/멋진신세계>는 버리지 못하겠더라..-_-; 전집에 속해있는 <나도향>씨 책도 버려버려야지.

인생에 많은 보따리는 싫다. 하지만 이렇게 가볍고 즐거움을 한때 만끽할 수 있는 책한권이 山과 같은 전집보다 소중하다. 다음에는 카프카 완독을 해야겠다.
Posted by 랄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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