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 : 이광수>
 재독. 고등학교때 정말 숙제여서 열심히 읽었던 소설인데, 
워낙 유명한 소설이고, 내 여린 기억으로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려있는 작품인지라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롭다. 지금 보니 대단해 보였던 절개가 좀 우습기도 하고 (아버지의 농담성일 수 있는 멘트로 남자를 7년이나 기다리다니..그것도 어디있는지도 모르는데!) 엊그제 읽었던 일제시대 배경의 소설에서 처절한 배고픔 + 농민의 애환 이런것만 읽다가 갑자기 소설에서 상류층일 수도 있는(재벌은 아니잖우?) 부르주아를 만나니 ( 극중 배경인물들이 교사, 교회 부자인 장로, 유학파 학생들 기타 등등) 좀 다른 나라 소설 같다고나 할까? 어쨌든 배고픔, 광산찾기 등등 보다는 이광수 소설이 훨 낫다는 생각이 읽으면서 들었다.

<흙 : 이광수>
무정만큼 긴 소설. 이 소설도 농촌운동을 주제로 한 소설이지만 농촌운동외에 남녀치정문제가 더 재밌다. 일제시대에 농촌운동이래봤자 상상함직한 내용이고 주인공 남자도 역시 변호사. 부인은 부잣집 딸. 이광수 소설답다는 느낌이 확연히 든다. 마지막부분 정도가 되면 변호사인 주인공 허숭을 쫓아 부인, 부인의 친구였던 기생, 원래 허숭을 좋아했던 동네 처녀 모두 한동네에 살게 된다는 설정은 너무나 당황스러웠음. 게다가 부인이 간통이 걸려서 버림받자 기차에 뛰어들었던 것 까지는 설정상 그러려니 했으나 그 다음에 다리절단 부분에서는 막장 드라마 보는 듯한 느낌이... 허숭이 친구와 바람난 아내를 이해하고 그 아내의 자식까지 받아들이는 장면에서는 소설이지만 너무 개연성이 적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재밌는 작품이였음.

<무명 : 이광수> 
감방에서 일어나는 짧은 이야기들. 윤이 감방에 들어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앞의 <무정>이나 <흙>이 방대한 스케일이 되어서 그런지 좁은 공간에서 갑갑한 심리묘사는 재미가 덜했다.
Posted by 랄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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