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어디 있지? : 우주에 외계인이 가득하다면...
스티븐 웹 저/강윤재 역 | 한승 | 원제 Where is Everybody? | 2005년 12월 


책은 사형께서 친히 빌려주셨다.
 
"이 책은 소설은 아닌데 볼 생각있어?"

"빌려주세요~"

정독의 대가인 언니가 2/3 가량 읽었지만. 속독의 대가인 나에게 떤져서 먼저 보기로 합의하고 빌렸다. 사실 이 책을 이렇게나 빨리 읽은 것도 그런 연유였던 것이다. 안그랬으면 저 평행우주처럼 천천히 곱씹어서 읽거나, 엘러건트 유니버스 처럼 사놓고 먼지 쌓이며 '아놔 읽어야 하는데." 이런 생각만 빙빙빙 맴돌았을 것이다.

페르미의 역설과 외계 생명체가 존재한다면 왜 우리에게 연락을 안하는 것이냐? 라는 질문에 대한 50가지 답변을 논하고 있다.

재밌냐고? 절대 아닌것 같다. 초반부에는 화두에 대한 답변을 소설처럼 황당무계한 답도 친절하게 과학적으로 설명하시더니 뒤로 갈 수록 너무 과학적이 되어버려서 급기야 답변 30번대로 넘어가기 시작하니 슬슬 재미없어지기 시작한다. 도대체 그래서 있다는거야? 없다는거야? T.T

고등학교 우주정보소년단 시절 3번째 특활시간에 콘텍트를 비디오를 보며 꿈꿨던 나의 외계인을 이 지리한 책은 로망은 저 뒤안길로 사라져 버리게 만들어버린다. 어쨌든, 책 자체는 참으로 훌륭하신것 같다. <스티븐 웹>님 참 과학자 답다. 뒤집어 생각해보면 참 아시는게 많은것 같다. 수학도 알아야 하고, 생물도 알아야하고, 지구역사나 화학도 담겨있다. 천문학도 있고. 나름 우주에 관심이 있었던 유년시절을 보냈는지라, 아시모프 우주이야기 전집도 애독했으며, 칼세이건의 코스모스도 빌려보고 했었는데..(물론 다 이해한건 아니다.) 이 책은 머랄까, 별에 대해서 설명하며, 이런저런 평소 들어보기 힘들었던 개념들과 더불어 (p207 고트의 법칙) 어려운 용어자체로 정독으로 읽어도 힘들지경 -_-;

이 책 다 읽은 것에 만족한다 -_-
아! 링월드 읽기를 잘했다는 것과 빨리 스티븐 벡스터 소설들이 좀 출간된다면 이 책을 읽기 좀더 수월할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나의 선택은 있다?

사형께서 책을 읽고 맞을 거라고 생각되는 것을 이야기 해보라고 하셔서, 나에게도 선택의 의무가 있었다.

이 책을 읽고 내가 내린 결론은,

물고기가 인류이며 외계생명이 인간정도의 고등 생명체라고 했을때 과연 인간이 물고기와 의사소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인가?

라는 의문을 제기 하고 싶은데, <유년기의 끝>의 오버로드 들이 꼭 인간을 오버마인드화 시키려고 굳이 이쪽 세계로 오겠는가? 웬지 내 생각에는 주파수 영역자체도 틀리거니와, 인간의 지성이 외계지성이 관심을 갖기에는 뒤떨어져서 그렇지 않을까 생각해봤다.
어항에 예쁜 물고기와 대화하는 사람은 너무 외로운 사람 아닐까?

@ 혹시, 돌고래는 외계인이랑 통신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대체로 무해하게? :)

덧, 일단 2015년까지는 기다려 보자고용.. ^^*
Posted by 랄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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