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사판매 주식회사  
로버트 셰클리 저/송경아 역 | 행복한책읽기 | 원제 IMMORTALITY INC | 2003년 04월 

왜 내가 이 책을 읽지 않고 있었을까? 책을 읽으면서 첫번째로 드는 의문이었다. 아마도 분명히 봤을꺼라고 생각했었던듯 싶다. 영화 <프리잭>의 원작이라는 건 책의 표지를 보고 알았는데,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영화인지 책인지 예전에 분명히 알고 있던 스토리인데, 도무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 20대의 치매인가! 흑.

불사판매주식회사의 소설 자체도 매우 재밌지만, 역자서문에 확 땡겨서 읽기 시작했다.

...1984와 멋진 신세계를 잇는...

나의 책 계획표대로라면 오늘 히치하이커 안내서 5권을 반쯤 독파하시고, 다시 재미있는 평행우주의 세계로 빠졌어야 적당한데, 요상한 행성에 불시착해버렸다.

완독후 역자서문에 대해서 생각했을 때, 디스토피아계열 소설로 분류하기에는 그렇게 암울하지는 않다라는 결론에 다다랐다. 영혼을 새로운 몸속에 집어넣는다는 설정 자체는 독특하고 재밌어서 좋았지만, 시대적인 암울도 매우 지배적인 구조와 대립되는 점도 보이지는 않는다. 

책이 좋았던 점은 재미있다는 것을 첫번째로 두고, 두번째는 완역이라는 점에 의미를 두고싶다. 난 매우 완역판을 사랑하니깐. :) 아이디어회관 문고를 읽고 있으면서도 매우 찝찝한건, 축약에 중역이라는 사실을 염두해 두고 보다 보니 어떨 땐 내용자체마저도 훌쩍훌쩍 넘겨서 보니, 읽었다는 기분도 들지 않고 모호한 기분만이 씁쓸하게 남는다.

이제 행책 SF 총서는 이로써 2권 남았다. 스타십 트루퍼스, 비잔티움 첩자. 책꽂이에 나란히 꽂혀있는데 아무래도 비잔티움 첩자를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대체역사는 "높은 성의 사나이"에 대한 안좋은 추억으로 인해서 꺼려지지만, 그래도 다아시경 시리즈로 조금은 희석됐으니....

'화성의 공주'도 나오면 사야겠고, 지인께서 소설 "바둑"도 출간하실 생각이라고 하니 빨리 집에 있는 책을 봐야겠다.
 테드 창아저씨 때문에 판타스틱 5월호도 결국에는 사버렸는데, 언제 다 읽냐?  ㅠㅠ;
Posted by 랄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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