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 : 단테

Book/읽은 책들 2011. 3. 28. 20:14
<신곡 : 단테>

어떤 책을 읽다가 문장 사이에서 회자되어 빙빙 맴도는 제목들이 있다. 이내 궁금증 혹은 의무감으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다가서지만, 그런 활자안의 단어들은 시간이 흘러 읽던 책과 작별할 시간이 되면, 기억도 함께 소멸되기 마련.

그렇게 손에 잡고 있던 책을 놓고 다른 책의 문장들 사이로 넘어가면, 그 책에서 그 빙빙 맴돌던 '제목'이 다시 회자되어 박혀 있는 것을 보게 될 때 그제서 꼭 읽어야만 한다는 확신으로 활자를 기억하고 꺼내서 물끄러미 바라본다.

그러한 책이 '발자크'의 소설과 단테의 '신곡'. 지난주 쯤 발자크의 '고리오 영감'이나 '골짜기의 백합'을 본 이유였고, 그래서 금주에는 단테의 신곡을 읽게 되었다.

단테가 베르길리우스와 지옥과 연옥을 지나고 천국에 다다를 때 '베아트리체와' 함께 천국을 방문한다. 지옥, 연옥, 천국의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장마다 대략 30곡 정도의 내용이 구성되어 있는데, 그리 길지 않은 내용임에도 읽는데 상당히 불편한 감이 있다. 바로 지식의 부족과 문화적 이해의 결핍. 많은 부분들이 익숙치 못한 언어들로 구성되어 있으니..

공지영씨 소설에 단테가 지옥의 문 앞에서 했던 말을 인용했던데.. 난 그렇게 글을 절대 쓸 수 없을 것 같다. 오메가3를 하나 먹어야 기억이 날런지도?

성경을 이해하고, 신화를 알고, 서양사를 배워야 친숙하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음... 영화나 연극이나 뮤지컬이 있다면 한번 보고 싶은 생각은 들었다.
Posted by 랄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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