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휴가를 내서 정신수양과 걷기놀이를 좀 할겸 했는데 마땅히 가고 싶은 곳이 여의치 않던 중.. 도심을 걷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어서 간 곳이 바로 북한산 둘레길.

물론 북한산 둘레길이 여러곳이 있긴한데 굳이 우이령을 택한 이유는 '사전예약'을 해야한다는 것 때문.
주말은 벌써 예약이 다 되어있었고.. 따라서 평일에 가면 참 좋겠다 싶었다.

우이동쪽에서 양주로 넘어가는 구간을 택했는데 지하철+버스를 타고 가보니 어릴때 '그린파크'로 불리고 재작년인가 학가에서 MT로 간 곳 근처였다.-_-;; 

어쨌든 그 MT촌 맨 끝에 다다르니 아래와같은 확인소가 있었다.

평일에 가니 좋은 점은 나무꾼, 선녀, 사슴, 산신령은 커녕 사람이 없다. -_-;;


우이령에서 가장 인상적인 곳이 바로 아래의 오봉. 먼 발치에서 오봉이 보이고 유래가 함께 써있다.


거리상으로 북한, 춘천, 화천 모두 100km 내외라고 써있는데 세상이 무지 좁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려오다가 들린 오봉 석굴암. 굴안에 실제로 암자가 있어서 신기했는데.. 추울꺼 같다는 생각이..


2시간 반짜리 코스였는데 더 걷지 않고 의정부행 버스를 타고 동네로 돌아왔다. 분명 둘레길이였는데 거의 등산수준..-_-난 정말 완전 평지를 원했건만..OTL 역시 걷기에는 다시금 생각해봐도 경주만한 곳이 없었던 것 같다.

양주 > 송추 > 의정부 가능역 > 노원 으로 들어와서 자주가는 북카페에 들러 책을 보고 집으로 들어왔다.

좀 더 걷고 싶었지만, 추웠고, 생각은 무거웠다. 
인간은 항상 꿈이 있고, 계획이 있고, 주관이 있어야 하는데 요즘 난 그렇지 못한 것 같다.
능력이 적어 할 수 있는 부분이 적고, 타인의 생각이나 조언에 집중해서 행동을 맞추는 것 같다. 자율이 떨어짐으로 인해서 결국에는 나라는 존재는 희미해지고 그들이 바라는 나만 있는 것 같다. 결국에 매우 즐거운 일도 없고 원하는 것도 없으며 무미건조할 뿐.

계속 고독과 명상과 사색을 해야겠다.

Posted by 랄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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