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 
공지영 저 | 오픈하우스 | 2010년 11월 
 
자주가는 북카페에 들렀다가 꽂혀있어서 결국 들고간 <올리버 트위스트>는 읽지 않고 이 책 다 보고 꽂혀서 집에 들어오는 길에 술과 안주를 사서 집에서 술을 먹기 시작하게 만들었다. (지금 취중에 쓰는 중.. '은교'라는 책이 꽂혀있어서 1분간 망설인 끝에.... 집어들었다.) 일단 공지영씨 작품은 처음인듯도 하고 고등어를 봤던거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네. 어쨌든 내린 결론은.. 가급적 주말에는 이런 책 보면 안되겠다. ㅠㅠ 막 술이 땡기잖아?

일단 에세이집이라 좀 편하게 본 탓도 있지만, 작가가 글을 참 맛깔나게 쓴다. 읽기가 매우 편하다는 느낌을 오랫만에 느껴서 가급적 금년에 공지영씨 작품을 다 볼 생각을 하게 했다. 난 <지리산 행복학교>라길래 뭔가 에코스러운 느낌을 자극할만한 내용일줄 알았는데 사람 사는 이야기다. 너무 여유롭고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인데, 막상 그 생활에 삽입되면 행복하지만은 않겠지.... 하지만 기타를 들고 연주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모여있다는 것. 그리고 이른 때에 고민하지 않고 그때가 되면 고민한다는 것. 등등을 읽으면서 내가 원하는 자유영혼이 저기 지리산 자락에 있구나 하는 생각을.ㅠㅠ..... (나 솔직히 가난해도 살 수 있는데 말이다.)

읽고나서 엄청나게 부러웠던 사람은 그 마을에 속해있는 사람도 아니고 그 마을에 부유한 사람도 아닌 작가 공지영씨였다. 시간될때마다 지리산 자락에 가서 술 마실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너무 부러웠다. 어떻게하면 공지영씨 같은 성격을 본받아 친구를 사귈 수 있을까!.. 

읽으면서 옛날 시골 갔던 일, 정선에 놀러갔던 것들이 떠올랐다. 놀면서 술마셨던 것보다 그냥 바람 많이 불고 하늘이 새파랗게 높고 ...

아.. 내일은 그런데 월요일이다. ㅠㅠ!
Posted by 랄라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