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보위츠를 위한 찬송 1~2]
<단편 : 거대한 굶주림>
윌터 M. 밀러 Jr. 저/박태섭 역 | 시공사 | 2000년 02월


황량한 사막만이 떠오르게 만드는 소설이다. 듄이 생각난다. 전체 3개로 나누어진 소설, "노래하던 새들도 지금은 사라지고" 이 책을 보면서 계속 떠올랐다. 1부는 리보위츠를 찾게되는 핵전쟁 파멸후 600년간의 암흑기. 2부는 그 다음 600년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좀 황당스러웠다. 핵전쟁이 일어나고도 그 끈질긴 종교가 숨쉰다는 것이.. 그렇다기보다는 교황청이 이어진다는 것이 말이다. 읽기가 매우 힘들었다. 재미에 푹 빠져 읽어지지도 않고, 단어자체가 나에게 잘 들어오지 않아서 일런지도 모르겠다. 나와 서구종교는 참 거리가 있으니... 분서에서 보존된 리보위츠의 메모라빌리아. 그를 토대로 종교의 위엄을 갖추게 되는 것이 씁쓸하게 만든다.

그 긴 흐름을 이어오는 크리스트교에서는 종교적 신비도, 실존하는 신의 말씀도 들려주지 않는다. 그저 인간이 만들어낸 허상을 가지고 종교라는 이름하에 믿고 찬양하며 또 믿으라고 전도한다. 어떤 사람에게는 그 허상이 인생에 있어서 큰 목적이 되고, 삶의 지표가 되지만, 전 인류의 단일화된 종교를 추구하는 서구 종교문명을 나는 이해할 수 없다. 당신의 친구가, 당신의 부모가 타 종교라는 이름하에 지옥에 간다면, 당신은 이웃을 버리고 지옥에 가겠는가? 

 내 지인의 말씀을 빌리자면, 이런식으로 해석하고 있다. 아담을 만들어낸 <신> 그리고 유혹을 하는 <이브>. 매체에 이중명령을 삽입한다. 아담의 선택은 만들어진 존재가 아닌 선택을 하는 존재로 이브를 통해 거듭난다.  그리고 세상을 향해 나아간다.

위의 내용을 기성 종교신자가 본다면 이단이라고 하겠지만, 왜 그렇게 완벽하고 전지전능한 신이라면 만들때부터 뱀은 왜 만들고, 이브는 왜 만들었겠는가?

난 과학이 더 좋다. 종교보다. 밝혀지지 않았을때 미신이었던 것이, 법칙이 밝혀지면 과학이다. 글쎄 1천년이 지난후에도 과연 기성종교가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을까?

씁쓸한만이 입가에 맴돌게 하는 책이다. 그래도, 빌려주신 K님 감사해요 :)

@ 낯선 단어 : 메타 스페큘레이티브 픽션
읽고싶은 책 : 로버트 듀프레인 - 팔로마의 수도원/ Robert Dufresne - The Monastery at Palomar

Posted by 랄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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