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 속에 갇힌 영혼 (하권)
이외수 作

"아담아, 너는 어디 있었느냐?" - 하인리히 뵐 1972년 수상 - 192pg

"사랑이란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순간을 위해 있을 뿐이예요."

"자세와 권력의 관계" - 카네티 1981년 수상 - 254pg

교회의 예배 중에는 무릎을 꿇는 일이 대단히 많다. 사람들은 그 일에 익숙해 있으며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조차도 거기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그러나 만약 알지 못하는 어떤 사람이 거리에서, 방금 교회에서 무릎을 꿇었던 바로 그 사람에게 무릎을 꿇는다면 그 효과는 엄청날 것이다.

아무도 대령에게 편지하지 않는다 - 마르께스 1982년 수상자 - 263
그는 그들의 사랑 가운데서도 무엇인가 늙어버렸다고 느꼈다

자서전 - 사이페르트 1984년 수상 -283pg

내 발자국을 따라 참을성 있게
걷고 또 걷고 또 걷던 이
가장 사랑하던
그녀의 손에
입맞춤할 시간만
내게 허락된다면.


이것은 어쩌면 말야,  내가 이외수씨 책을 읽을 때마다 나타나는 현상인지 모르겠어 "감명깊은 구절 끄적여 놓기"

오랜만에 이외수씨 책이였는데, 일단은 리어커에서 크게 벌려놓고 파는 책을 선뜻 집었고, (신들의 풍차도 그때 산 책이구.) 매우 반가웠지. 이외수님 거의 초기작품인듯. (여기서 초기 작품이란 내가 이외수님을 처음 봤을때 보다 더 오래전이라는 것.)

이 책의 특징은 작가가 노벨문학상 수상을 받은 사람에 대한 작품을 발췌해서 내용을 담고 그 아래 해설을 덧붙이는 묘한 방식.
그래서 소설 같은 경우에는 가끔 끊어지는 내용도 있지만, 주로 단편위주 또한 시로써 수상한 사람들은 시 몇편을 담겨 있기도 하지. 아쉽게도 작가가 생각하는 사상이나 특출난 문체등은 찾아보기 힘들지만, 이 책을 보면서 나의 또 다른 목표 [블로그 참조하시길..:) ] 가 생기기도 했으니까 좋은 의미로 받아들여야지.

속독을 즐기는 나로써는 어떤 노벨상 수상자들은 문체의 미사여구, 화려함이 너무 너무 특출나고 길어서 문장이 길어지니 재미도 없어지는 경우도 많고 그렇더라고..물론 그게 문학적인 표현기법이라고는 생각되긴 하지만,- -;

이외수님의 몇몇 책들 중에 이런 책이 간혹 있었더랬지. 말더듬이 겨울수첩 이라든지, 오늘 다 못다한 말을 등이 그랬던 것 같아. 정말 이분도 多作이신듯. 山木은 참 재밌었는데, 근래와서 좀 재미가 없어진듯도 하고..

이 책의 좋은점은

노벨상 수상자의 얼굴을 볼 수 있다.

간혹 잊혀진 책들을 반추할 수 있다.  (뵈르손 "양지바른 언덕의 소녀" 다시 재회하게 됐어.)

가끔은 화려하게 발췌된 문체들 사이로 정독의 느낌에 몸담가볼 수 있다.

사실 기억에 남는 작품은 많지가 않아. 너무 지루하고, 재미없는 말들도 많고.. 노인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적이였고, 사람이 서있는 행동에 대한 고찰에 관한 작품도 눈길을 잡아매었지만, 그래도 나는 SF가 좋아요!!!

이쯤 되면 나도 SF 덕후인가? ㅋㅋ

Posted by 랄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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