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 이야기 : 최일남>
먹을 것이 없어서 풀이 아니라 쑥을 뜯어먹는 모녀의 이야기이다. 아버지는 노무자로 뽑혀 안계시고 임신한 어머니를 구양하기 위해서 쑥을 열심히 뜯는 열한살 소녀. 어쨌든 이 이야기를 읽고 나니 나까지 쑥색깔이 싫어졌다.

<동행 : 최일남>
6.25에 파병된 미군이 주인공. 우연찮게 만난 개와 애기를 살피면서 사색하는 이야기이다. 한국사람이 외국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워서 이야기를 한국어로 엮어갈때 상당히 거북함이 느껴지고 묘한 생각이 든다. 어쨌든 이 단편을 읽고 있으면 나까지 추워지는 느낌이 든다.

<노새 두 마리 : 최일남>
애처로운 느낌을 물씬 풍긴다. 서울에서 노새를 키운다는 발상자체와 노새가 힘겹게 연탄을 배달하는 모습이 블루칼라의 모습을 투영시키는데 결과적으로 노새를 키우는 아버지와 아들이 노새와 동화되어진다. 아무리 노력해도 시장 즉 서울사회에 적응할 수 없는 것을 노새를 비유해서 쓴 소설 같다. 어쨌든 노새라는게 귀엽다는 느낌이 들었다. (귀가 크다든가..) 노새를 좀 키우고 싶네. 역시 부동산이 중요하다.

<서울 사람들 : 최일남>
이 단편 매우 마음에 들었다. 남자 4명이서 목적지를 두지 않고 무작정 짐도 없이 서울을 떠나 시골로 간다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런데 막상 떠나온 시골에는 있기로한 날짜도 더 채우지 못하고 떠나려는 찰나 들어갔던 산속 계곡에서 만난 여인들의 황당한 직업도 인상적이였다. 간만에 졸리는데 눈비벼가면서 읽은 소설.

<타령 : 최일남>
타령은 몇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져 있다. 시장사람들의 이야기가 많고 첫번째가 기름장수와 파출부(?) 아가씨의 이야기, 아들자랑으로 살아가는 생선장수 아줌마 이야기..(껌이라는 발상은 참 독특했음) 재래시장 생선 장수 기수가 병이난 아내를 부양하는 이야기(이것도 마지막에 쓰라린 반전(?)이..) 병신칠갑하기라는 다리를 저는 동태가 변압기를 고치는 이야기, 비오는날 신세타령(뭐 사실 자기자랑인데..)을 하는데 잘 차려입은 여자가 나타나니 일시에 사라지는.. ㅋㅋㅋ 어쨌든 위의 단편들 모두 재밌었다. 최일남씨 소설은 따로 찾아볼 생각이다.

<내 친구 난 놈 : 최일남>
친구인  대철이의 자유로운 인생이 나에게는 더 관심사였다. 역시 마지막은 중남미가 아니라 아프리카인가!!

<너무 큰 나무 : 최일남>
식모살이를 하는 아가씨의 관점에서 바라본 중산층(중산층보다는 좀 더 윗라인인듯..) 가족의 행태(?)를 지적한다. 결국 비도덕적이라는게 이 집의 문제이지만 이런 것보다도 소설 자체가 재밌다. 전체적으로 작가자신도 중산층 정도의 삶을 영유하는데 비해서 소설 자체는 거의 서민의 입장에서 표현하고 있어서 읽으면서 계속 독특하다는 느낌을 받게한다.

<누님의 겨울 : 최일남>
나는 끝부분에 극적인 반전을 원했는데 알고 보니 누나가 아니라 친엄마였다는 등..( 내가 너무 드라마를 많이 봤나..) 반전은 반전이였지만 이념적인 내용이 들어간 반전이라 좀 놀라웠다. 이런 반전도 가능해? 라고 생각하면서 봤다.

<숙부는 늑대 : 최일남>
이 단편도 또한 상당하 재미가 있다. 마지막에 반전이랄까 묘한 묘미도 느껴진다. 하지만 주위에 실제 숙부같은 사람이 있다면 상당히 짜증날꺼 같다고 생각을 했다.
Posted by 랄라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