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지대: 오상원>
꽤 긴 단편. 6.25 이후의 퇴역군인들이 그들의 꿈을 위해서 미군기지내의 창고를 터는 과정을 그린다. 주인공인 두 남성은 둘다 소박한 꿈을 지니고 있는데, 사창가에서 만난 소녀와 도망갈 것을 꿈꾸는 남자 주인공 A와 비슷한 상황에 놓인 어린시절의 여동무와 그 동생과 함께 떠날 것을 꿈꾸는 남자 주인공 B이나 결과적으로는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게 주 목적인듯 싶다. 허무한 꿈을 그리고 가난이 얼마나 벗어나기 힘든 것인지 보여주는 소설인듯.

<유예: 오상원>
총살을 기다리는 포로의 심정을 몇장에 걸쳐 묘사한 작품이라고 보면 된다. 남쪽으로 가기를 원하는 군인이 죽음을 앞두고 사색을 하는데, 예전에 봤던 지문인듯.

<모반: 오상원>
추리소설 읽는 기분. 읽으면서 <아라베스크>가 떠올랐다. 살인사건에 누명을 쓴 사람 중심이 아니라 이념때문에 살인을 저지른 사람의 관점으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서 인상적. 결말도 깔끔. 재밌었다.

<부동기: 오상원>
우울할 수 밖에 없는 가족의 이야기. 아버지가 공장하다가 시대적 비극에 의해서 어쩔 수 없이 망한 것도 그렇고...가장 인상적이였던 것은 주인공 영식의 누나가 양공주(?)의 일을 하는 장면인데, 50년대 전후 한국소설을 읽다보면 이런 장면이 흔치않게 등장해서 매우 놀랍다.

<훈장: 오상원>
나는 제목을 보고서 서당의 훈장님을 생각했건만.. 작가는 군대에서 싸우고 얻은 훈장을 지칭했다. 이러한 명예로운 훈장이 술집 주인에게는 술한잔 값도 안된다는 것을 나타내줄때 참 비극적이라고 느꼈음

Posted by 랄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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