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지장본원경
제작 : 선주사
제작 : 선주사
의정부에서 사오긴 했지. SF 서적 몇권과 함께 불경 한권도 구입하다는 소망에 의해서.
잘 고른 책이야. 일단 저작자의 사상이 들어있는 책이 아니라 부처님 말씀만 들어있는 텍스트였어.
구매할때도 기분 좋게 구매했지. 사장님께서 공양들인 책이니 싸게 주시겠다며 저렴한 가격으로 파셨거든. 2천원에..^^
하드커버에 담겨진 내용을 언제쯤 읽을까 망설였어. 현재 집에 수두룩하게 쌓여있는 SF 서적도 일차적인 문제였고, 지장경은 좀 구하기 쉽다는 느낌이 있어서인지 손이 잘 가지는 않았거든. 그러다 파운데이션을 모두 읽고 무언가 허전함을 채울 수 가 없는 상태에서 테드창을 집어서 읽기 시작하는데 눈에 들어오지를 않아. 게다가 요즘 마음이 많이 떠 있어서 좀 힘들었는데, 무언가 구심점이 필요했고 글쎄 지장경이 그것을 잡아줬다고는 생각지는 않지만, 간단히 한권을 끝냈다는 충족감을 열어주었지. 금강경을 재독할껄 그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내용은 지장보살의 간략한 일대기(즉 전생에 무엇이었으며, 미래생에 어떻게 날것이고..), 선한 일을 하지 않으면 가게 된다는 지옥의 종류와 상황 등이 엮여져있어. 단테의 신곡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지. 그 연옥의 그림들이 눈앞에 스치더군. 이야기 속에는 염라대왕, 사천왕등의 이름들과 더불어 문수보살, 관세음보살 님등의 이름이 엮여져있어.
가끔 물었어. 왜 여자는 성인이될 수 없냐구. 주역학적으로 해석할 때도 그건 어려운 일이며, 아직까지 성인에 도달한 여자가 없었던 것도 사실이야. (마더테레사는 글쎄 깨달음을 얻은 성인은 아닌듯. 그녀는 그저 착한 일을 많이 한 사람이야.) 그런데 지장경에서는 여러생 전에 보살이 분명 여성이었던 시절이 있지. 그러한 인과는 어떻게 해야할까?
人果에 대해 지장경에서는 논하고 있었어. 우리는 어떠한 인연으로 만나고 헤어지게 되는걸까? 가끔은 보이지 않아도 알게되는 육감은 또 무엇일까? 헤어졌어도 언젠가 만나게 될거라고 느낌이 있는 사람은 무엇일까? 그리고 만나지 않았어도 만나게 될 것이라고 느껴지는 사람. 나는 과연 당신을 보면 영혼이 흔들려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