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난존자의 일기 (1~2)
원나 시리 저/범라 역 | 운주사 | 2006년 08월


1권, 257pg
.. 하루는 그 도련님이 일꾼들이 논갈이하는 것을 보러 갔다. 쟁기 아래에 드러난 벌레들을 새들이 와서 쪼아 먹는 것을 보고는 탄식했다.
"다른 이의 목숨을 잔인하게 죽여서 먹는 여기에 누구의 책임이 있는가?"
"도련님 농사를 짓는 일이니 도련님에게 책임이 있습니다." 일꾼이 대답했다. 사실 새가 먹는 것은 새의 불선업일 뿐이다. 새가 잡아먹더라도 일부러 시킨 것은 아니어서 그 논갈이 일꾼이나 논 주인에게 불선업은 되지 않는다.


4권짜리 책이 양장으로 2권으로 묶여 나왔다. 보기 시작한건 꽤 됐는데, 책의 두께때문에 들고다니기 버거워서 힘들게 보다가 오늘에서야 완독을 했다. 뒷부분은 역시 설렁설렁 읽었기 때문에 다 봤다고 하기 좀 민망함.

내용은 부처님의 동생인 아난존자가 부처님과 함께 생활하면서 겪은 일들을 써놓은 글인데, 1권은 재밌었으나 중반부는 좀 지루한 느낌이 있었다. 가장 인상적인 부처님 말씀은 '이익이 되지 않는 말은 하지 말라' 였다. 그리고 흥미로웠던 이야기는 2권에 나오는 부처님을 공격하기 위해서 코끼리를 보낸 이야기인데..약간의 신통력을 쓰신거 같은데, 전혀 모르던 이야기라 읽으면서 독특함을 느꼈다. 

어쨌든 일기문 형식이라기 보다는 소설같은 산문인데, 전체적으로 좀 버거우면서 지루한 느낌이 있다. 불교에 관심있으면 꼭 볼만한 책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이제 다시 리사랜들의 <숨겨진 우주>를 봐야할 때가 온 듯.
Posted by 랄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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