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는 없다
이명박 저 | 김영사 | 1995년 01월
반쯤 서점에서 읽었던 신화는 없다. 대통령이 되신 MB를 좋아하진 않지만, (좋아하는것보다는 싫어한다에 가깝다고 해야겠다.) 남의 성공스토리는 뭐랄까, 읽으면 동화되어서 빠져든다. 물론 구매는 하지 않는다. 에세이집은 웬지 돈이 아깝다. 이 책은 동생님의 남친님이 구매를 하셔서 동생님께로 선물이 되어졌고 내 손에 먼저 들어와서 후딱 읽었다 (나폴리특급살인도 봐야하는데..끙..ㅡㅡ) MB님의 자서전일 뿐만아니라, 과거 공직자 및 사업가들의 이름이 거론되기도 하며, 외국에서 사업했던 일화들이 써있다. 불도저 정신으로 성실이라는 이름 아래 끊임없이 일했던 스토리들이 열거된다. 그에게는 책에서 비춰지는 이미지는 절대 불의와 굴복하지 않을 것 같은 사람, 대기만성, 불굴의 의지로 단단히 뭉쳐있는 사람의 이미지가 투영된다. 하지만, 대선직전의 일련의 사건들은 글쎄, 씁쓸한 홍차만 맴돈다. 하루에 5시간이상 자본적이 없고, 어떠한 일화에서 직원들을 1시간 일찍 출근시키고, 그때는 그렇게 일했어야만 했다는 이야기는 나에게 빅브라더처럼 느껴진다. 중고등학교 때 이 책을 읽었다면 MB라는 사람에게 매우 현혹되었을런지도 모르겠다. (갑자기 일본번역 책인 4시간 수면비법을 읽고 실험해보려했던 고등학교 시절이 뭉게뭉게 피어오른다.) 그러나, 이제 이런 성공스토리에 현혹되기에는 세월이면에 가려진 진실을 안다. 저렇게 사는 사람도 있고,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지만, 죽음은 누구도 피할 수가 없고, 추앙받던 인물도 성인이 아니라면 기억에서 잊혀지기 마련이며,이름을 남긴 사람도, 이름을 들어줄 사람이 없다면 의미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