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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패트런 : 명화로 읽는 미술 후원의 역사

랄라님 2013. 7. 23. 10:40

예술과 패트런 : 명화로 읽는 미술 후원의 역사
다카시나 슈지 저/신미원 역 | 눌와 | 2003년 11월

패트런의 역사나 일화 등이 제시되는 책이다. 화가가 얼마나 중세시대에 매우 저평가 되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들이 곳곳에 뭍어난다.

예를 들어 미켈란젤로같은 인물이 죽었다고 했을 때 만약 그 장례식에 미술품을 구매한 사람이 조문을 갔다고 한다면 그것 자체로도 일화가 될 지경이니 계급이라는 것이 사라진게 불과 몇백년 안쪽이라는 것을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책을 모두 읽고나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는 프랑스의 노동자계급이 결혼식날 기념으로 미술관 가는 장면을 이야기 하는 대목인데, ('목로주점'에서 발췌했다고 했나?) 그런 일화가 재밌고 우아해보이기도 했지만 불과 몇백년전까지만 해도 미술이나 예술은 부루주아의 소유였고 그들만이 감상할 수 있었으며, 또한 미술을 감상하기 위해서 표끊고 들어가는 것도 얼마되지 않은 것이라는 것이 매우 신기했다. 어쨌든 결혼식날 기념으로 정육점에서 일하는 상인 혹은 그에 버금 가는 사람들이 오르셰미술관 등을 방문해서 그들의 시선으로 미술을 감상하는 대목은 매우 인상적이였다. 첫째는 그만큼의 문화적 수준을 가진 나라라는 점, 두번째는 그런 감상을 할 수 있는 여유 혹은 원동력이 있다는 점이 부럽다.